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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제주도 자전거 여행 + 15년 다혼 뮤 D8

지난여름(15년) 휴가... 휴가 기간 딱 1주일.... 중간에 근무가 어떻게 될지 몰라 아무 계획 없다가 일주일 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제주도행 비행기 표 광클릭..... 미친 듯이...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녁이나 돼서 바로 다음날 오전 비행기를 예매했다. ㅋㅋㅋ


바로 짐 싸고 다음날 공항으로 직행~

보통 공항에서 자전거 포장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지만 여러 후기들을 보니 찢기고 구멍 뚫리고... ㅜㅜ 자전거를 보호하기보단 그냥 자전거를 가리는 정도 수준이라 불안하다.... 예전부터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해볼까 하는 생각에 미리 준비해뒀던 단프라 박스에 포장... 이삿짐이나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단프라 박스는 테이핑만 잘해두면 웬만해선 뚫기도 힘들다. 가장 큰 사이즈로 샀더니 좀 큰거 같기도 하고... 가격은 3만원 선??  티웨이 항공으로 제주도행은 화물이 무료였지만 돌아오는 아시아나는 1만 5천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첫째 날~





내가 다녔던 코스는 제주도 종주길 해안선에서 잠시 벗어나 오설록에 들렀다.



첫날부터 폭염이 장난이 아니다. 아스팔트 위 자전거 미터기의 온도는 46도씨... ㅎㄷㄷㄷ 가장 힘들었던 첫날이다.



제주도가 자전거 여행하기에 좋은 이유는 종주한다는 기분?이 아닐까 한다. 자전거 도로가 있긴 하지만 불법 주정차나 인도 길 겸용, 파손된 도로, 유실된 돌들이 몰려 있거나 공사 중인 도로.. 등등으로 사실상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


협재 해수욕장




저지 문화 예술인 마을 인근에서 민박~

배낭에 비상용 공구가 무거운 것 같아서 다혼 뮤의 디자인 특성을 이용해 자전거에 싫었다. 끝까지 잘 버텨 주더라 ㅋㅋㅋ 한결 배낭이 가벼워졌다는... 저기에 들어갈만한 작은 가방 달면 좋을 듯 ㅎㅎ


제일 힘들었던 첫날 민박 예약도 없이 몇십 통의 전화로 찾은 민박집 ㅜㅜ 감사합니다 주인아저씨~ ㅎㅎ

5년 전쯤 포항까지 왕복 300km 정도 2박 3일로 달렸었는데 이번 3박 4일 제주도 215km가 왜 이렇게 힘든가 생각해봤다. 달라진 점은 자전거가 작아졌다... 혼자 왔다...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자전거 샵 형님께 톡 날려보니.. 나이가 젤 크단다.. ㅜㅜ 우울해지고.. ㅋㅋㅋ

근대 민박집에서 쉬는 동안 알게 됐는데 더위 먹은게 큰 문제 였다... 몸에 열꽃이 핀 걸 씻을 때 알았다. 밤 12시까지 몸에서 열이 났음....

ㅜㅜ 한여름 라이딩 조심 하길~~~


둘째 날~ 



저지 오름 

더위 먹은 건 금세 좋아졌고 다음날 아침 한결 가벼운 페달질로 출발~~~



오설록 티 뮤지엄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 놓는데 주차관리 아저씨가 너무 반갑게 맞아주셨고 배낭은 옆 사무실에 놔두고 갔다 오라 하셔서 맡겨두고 가볍게 구경했다. 감사합니다~




제주 항공 우주 박물관



전시실 까진 들어가지 않고 밖에만 구경~



가다가 만난 이상한 차~ ㅋㅋㅋ 앞은 갤로퍼인데 뒤는 적재함... 봇넷엔 약분무기 펌프... 뭐지?? 개조인가... 한정판인가.... 어쨌든 신기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ㅎㅎㅎ



제주도 자동차 박물관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ㅎㅎㅎ 들어가려고 하는데 반갑게 맞아주시고 구경하라며 손짓해주신 아저씨..  감사합니다.




기억에 아주 남는 장소~ 작은 식당이었지만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돈가스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너무 부드럽고 느끼하지도 않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여성 혼자 자전거 여행하는 분 마주쳤는데 정말 대단했다. 남자도 힘든데 혼자서~ 즐라이딩하고 안전하게 복귀하셨겠죠?


외돌개



외돌개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 내 스타일 꼬부랑 길이라 신나게 내려왔다...

 


서귀포 새연교



천지연 폭포



저녁~ 이름이 잘 생각 안 나는데 ㅜㅜ 해물 뭐였는데... 어쨌든 맛있었다... ㅎㅎㅎㅎ 



셋째날 




표선해수욕장




옥에 티~ 쓰레기는 본인이 직접 치웁시다. ㅎㅎㅎ



더위 먹은 초코바ㅎㅎㅎ


섭지코지 가는 길 이름 모를 등대와 방파제~ 



저~~ 멀리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



어라.. 뭔가 허전하다... 올인하우스가 없다.. ㅜㅜ 몇 년 전에 왔을 때 있었는데.. 14년에 리모델링 됐다고 한다.. 컥~ 


성산 일출봉 가는 길




여기도 몇 년 전에 왔을 땐 해안 도로에서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이젠 차도에서 제방 같은 게 생겨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차로 다닌다면 갓길 주정차가 위험해서 보기 힘들 듯....



성산일출봉


해물뚝배기





넷째 날 새벽 해돋이 




하도.. 하도리? 



방파제 입구에 있는 로고 조형물... 이 맞은편에 돌담도 아주 이쁜데 못 찍었다.. ㅜㅜ





월정리해변 






삼양검은모래해변 




오션스위츠 앞... 그늘 한나 없어 죽을뻔..ㅜㅜ




용연구름다리 




용두암 





제주 공항 도착 





제주 210km 코스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실측 거리와는 비슷하다. 총 215km

너무 일찍 도착했지만 표를 바꿀 수는 없고 보관소에 맡겨 뒀던 박스를 찾아서 수화물 먼저 맡겼다.



장갑에 구멍 뚫린 곳만 저렇게 타버렸는데 얼마나 오래가던지 ㅎㅎㅎ

여행.... 혼자 가는 자전거 여행도 나름 재밌지만 혼자보단 여럿이 가는게 더 재밌다... ㅎㅎㅎ 하지만, 많은 걸 느끼고 깨닫기엔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은것 같다. 편하게 관광만 한다면 절대 느낄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들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노숙자와 여행자의 기준이 뭘까? 분명한 것 한 가지는  깨닫게 됐다. 


"노숙자는 목적지 없는 부랑자이고 여행자는 목적지가 분명하다는 것... 외모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 도시에서 깔끔한 차림에 매일 같이 출퇴근하는 사람들 중 인생의 목적지가 없어 노숙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생의 목표.. 꿈이 흐릿해지진 않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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